NH투자증권 “진짜 중산층 4가구 중 1가구”…노후준비가 갈랐다
소득·소비·저축 ‘현재생활’, 자산·부채·노후준비로 지속성 평가
소득·자산 많아도 미래 대비 부족하면 제외…‘생활 유지력’이 기준
박선영 기자
suny8000@megaeconomy.co.kr | 2026-09-16 08:52:10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소득이나 자산이 일정 수준을 넘는 것만으로는 안정적인 중산층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적정한 생활수준을 누리면서 저축할 여력이 있고, 은퇴 이후에도 이를 유지할 자산과 노후준비를 갖춘 이른바 ‘진짜 중산층’은 우리나라 4가구 중 1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연금자산관리본부 100세시대연구소는 우리나라 중산층 가구의 경제현황을 분석하고 새로운 중산층 기준을 제시한 ‘THE100리포트 133호’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리포트의 핵심은 중산층을 판단하는 기준을 소득과 자산 규모에서 ‘현재 생활수준을 미래에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으로 확장한 데 있다.
연구소는 중산층의 경제적 조건을 크게 ‘현재생활 조건’과 ‘미래지속 조건’으로 나눴다. 현재생활 조건에는 소득·소비·저축을 포함했다. 일정한 소득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정한 소비생활을 하면서 미래를 위한 저축까지 할 수 있는지를 함께 따졌다.
미래지속 조건에는 자산·부채·노후준비를 반영했다. 자산이 많더라도 부채 부담이 크거나 은퇴 이후 필요한 노후자금 준비가 부족하면 현재 생활수준을 장기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한 결과 현재와 미래의 조건을 함께 충족한 ‘진짜 중산층’은 전체 가구의 약 25%, 즉 4가구 중 1가구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단순히 소득 수준이 높은 가구와 재무적으로 안정된 가구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벌어들이는 돈뿐 아니라 소비 후 얼마나 저축할 수 있는지, 보유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실질적인 재무 여력이 어느 정도인지, 은퇴 후 소득 감소에 얼마나 대비했는지가 함께 중요해진 셈이다.
중산층에 대한 체감과 객관적 경제 여건 사이의 간극은 이전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의 2022년 조사에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중산층 조건이 4인 가구 기준 월소득 686만원, 월소비 427만원, 순자산 9억 4000만원 이상으로 조사됐다. 관련 연구에서는 이 같은 조건이 실제 우리 사회의 ‘중간’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앞선 NH투자증권 조사에서도 객관적으로 중산층 소득구간에 포함되더라도 스스로를 하위층으로 인식하는 가구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조사에서는 중산층의 40.5%가 자신을 하위층으로 평가했다. 당시 조사에서도 실제 중산층의 소득·자산과 스스로 생각하는 이상적인 중산층의 경제적 조건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확인됐다.
이번 리포트가 노후준비를 별도의 평가 항목으로 포함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은퇴 이후 근로소득이 줄어들면 보유자산 규모뿐 아니라 연금 등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했는지가 생활수준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역시 최근 은퇴자산 관리에서 단순한 자산 규모보다 노후 현금흐름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연구소는 올해 발간한 다른 THE100리포트에서도 은퇴 이후 삶을 분석하며 노후소득과 일자리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동익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많은 사람들이 중산층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기 쉽지 않은데, 이번 리포트에서 제시한 새로운 기준을 적용해보면 진짜 중산층 가구는 네 가구 중 한 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노후준비의 취약성이 중산층 인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볼 때 생애자산관리에서 노후준비가 더욱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HE100리포트’는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생애자산관리와 고령화 추세 등을 분석하는 리서치 자료로 2014년부터 발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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