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원재료 일색 '먹태깡', 선풍적 인기의 역설 논란
출시 4일 만에 67만 봉 팔렸는데...국내산 원료 극히 일부
제품 정체성 먹태 맛 원료 표기 보니 중국산·러시아산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3-07-04 09:10:03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농심 먹태깡이 출시 열흘만에 조기 완판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제품 성분에서 국내산 원재료를 찾아보기 어려워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농심에 따르면 먹태깡은 지난달 26일 시장에 출시한 지 4일 만에 67만 봉 넘게 판매됐다. 이러한 인기에 인기에 농심은 회사 공식 쇼핑몰인 '농심몰'에서 1회당 4개까지만 먹태깡을 구매할 수 있도록 수량을 제한하기도 했다.
메가경제가 판매 현장을 점검한 결과 일부 편의점에서는 먹태깡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재고가 바닥이 났다. 공급이 부족해지자 일부 편의점에서는 발주가 중단된 상태다.
중고마켓에서도 먹태깡 인기는 마찬가지다. 소매가가 1700원인데 반해 중고 거래가는 적게는 1000원에서 많게는 2000원까지 웃돈까지 붙어 판매되는 실정이다.
맥주 안주로 인기가 많은 먹태 특유의 감칠맛을 살리고, 청양마요맛을 첨가해 알싸한 맛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기와는 달리 일부 소비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먹태깡의 주원료의 대부분이 수입산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먹태깡 포장지 뒷면을 확인해 보면 원재료명의 표시 기재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먹태깡의 주원료를 살펴보면 명태는 러시아산, 북어파스타는 중국산, 밀은 미국산, 호주산, 캐나다산, 미강유는 태국산이다. 그나마 마요네즈 맛 분말에 쓰이는 다시다와 청양초 양념 분말용 청양고추 정도만 국산이다.
업계관계자는 "수입산 원료가 국산보다 상대적으로 값이 싸기 때문에 생산 원가를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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