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더블유씨피, IPO 시장 불지핀다
2차전지 분리막 전문기업...상장 후 예상시총 3.4조
14~15일 기관 수요예측, 19일 공모가 확정
20~21일 일반 청약...공모가 8만~10만원
황동현
robert30@naver.com | 2022-09-11 08:50:11
대내외 악재로 얼어붙어 있는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어' 더블유씨피(WCP)가 상장을 기다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조 단위 몸 값을 자랑하는데다 최근 시장에서 관심이 높은 2차 전지 관련 기업이라는 점에서 투자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WCP는 오는 20~21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보다 앞서 14~15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9일에는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주식수는 900만 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8만원부터 10만원이다. 총 공모 예정 금액은 희망가 밴드 상단 기준 9000억 원으로, 신주(81.56%) 발행을 통해 약 7340억원을 조달한다. WCP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 희망가 기준 최대 3조4010억원이다. 희망 공모가 상단인 10만원으로 상장할 경우 단숨에 코스닥 4위로 올라서는 규모다. 상장주관사는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WCP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 이은 국내 2위 배터리 분리막 제조업체다. 최대주주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더블유스코프코퍼레이션이다.
지난 2016년 설립한 WCP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2차전지 분리막 개발 및 생산전문기업이다. 고객사 니즈에 따라 소형 및 중대형, 일반형 및 코팅형 등 다양한 2차전지 분리막 제품을 맞춤 제작한다. 최대 고객사는 삼성SDI다.
주요제품은 2세대 코팅 습식 분리막이다. 통기도와 인장강도 등 물성이 우수한 습식 분리막의 장점에 더해 2세대 코팅 공정으로 에너지 밀도와 열안정성을 개선했다.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 4대 핵심소재다. 2차전지의 폭발을 막아준다. 분리막은 2차전지 총 원가의 15~20%를 차지한다.
지난해 매출 1854억원, 영업이익 404억원, 영업이익률은 21.8%에 달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보다 4배 가량 높았다.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액 1174억원, 영업이익 180억원, 당기순이익 2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9%, 26.8%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WCP는 이달초 산업은행과 2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하고 2차전지 분리막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 자금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산업은행은 WCP 기업공개로 공모자금 등 여유자금을 확보할 경우 은행 예수금 유치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2차전지 관련 기업은 공모주 시장에서 흥행보증수표로 꼽힌다. 지난해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엔켐은 상장 직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가량 상승했다.
연초 국내 증시에 상장해 단군 이래 최대 IPO로 꼽힌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공모가 대비 60%전후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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