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노사, 산별교섭 조정중지...총파업 결의
박종훈
industry@megaeconomy.co.kr | 2021-08-14 08:49:38
- 9월 2일 찬반투표 거쳐 10일 결의대회 예정 -
올해 금융산업 산별교섭이 중노위 조정도 결렬되며 파국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 박홍배)는 13일 긴급지부대표자회의를 열고 향후 투쟁계획에 대해 결의했다.
금융노사는 지난 4월 20일 상견례 이후 7월 8일까지 5차례 대표단 교섭, 4차례 대대표 교섭, 18차례 실무교섭을 진행해 왔다.
중앙노동위원회의 1차 조정회의가 열린 건 지난 7월 21일.
노측은 이 자리서 대표단 교섭 중 수정제시한 5.8% 임금인상 요구안을 1차 교섭 수준인 4.3%로 줄였다. 그러나 사측은 별도 수정제시 없이 0.9% 인상안을 고수했다.
8월 2일 열린 2차 조정회의에선 사측이 0.3%p 올려 1.2% 인상안을 제시했다.
중노위의 최종 조정안은 2.2% 인상률. 하지만 노측은 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수용거부 의사를 밝혔다.
금융노조는 “은행권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18년 당기순이익이 15조6000억원 규모였고, 당시 임금인상률이 2.6%였다”며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상황을 감안할 때 최종 조정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노위는 1차 조정회의서 사측 대표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김광수 회장의 참석을 권고했으나, 김 회장은 참석치 않았다.
금융노조는 38개 지부 대표자들과 7000여곳 금융사업장 동시 1인시위, 중식시간 동시 사용, 총파업 등 세부 투쟁계획을 만장일치로 가결시켰다.
금융노조는 12일 본조에 투쟁상황실을 설치하고, 17일까지 각 지부 투쟁상황실 설치도 완료한다.
24일부터 31일까지는 교섭대표단의 사측 대표자 항의방문과 1인시위를 전개한다.
8월 31일과 9월 1일에는 전체 상임간부 동시 1인시위를 펼치며, 9월 2일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총파업 결의대회는 온·오프라인으로 9월 10일 진행할 예정. 9월 24일에는 전 조합원의 중식시간 동시사용 등도 계획하고 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김광수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회장을 비롯한 사용자들은 국가기관인 중노위의 출석 권고도 무시하며 조정회의에 불참하는 등 일년 내내 교섭 해태로 일관해 왔다”며 “지난해 초 코로나19 발생 이후 경제 회복과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등 경제방역의 일선에서 헌신해 온 금융노동자에 대한 모욕이며, 사상 최대의 이익을 거두고 있는 금융 자본이 그 끝없는 탐욕을 서슴없이 드러낸 것에 다름 아니다”고 말했다.
관건은 코로나19 상황. 박 위원장은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투쟁이 제약받는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해 금융노동자들의 투쟁 의지를 모아내 사측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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