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영업 떼고 '커머셜 독립'…2030년 ETC 2조 승부수

전사 공통체계 벗어나 시장수요·영업역량 중심 품목 선정
자사제품 26건·도입상품 16건 추가…ETC 점유율 10% 정조준
카나브·항암·당뇨 등 기존 포트폴리오 기반 커머셜 플랫폼화

김민준 기자

kmj6339@megaeconomy.co.kr | 2026-09-23 10:55:04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보령이 기존 전사 운영체계에서 커머셜 사업의 의사결정권을 떼어내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는 사업 재편에 나선다. 

 

시장 수요와 영업 역량을 중심으로 품목을 선정하고 영업 특화 인사·평가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기존 다품목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2030년 국내 매출 2조원·ETC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정조준한다.

 

▲ 보령이 커머셜 사업을 별도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사진=AI]

 

25일 보령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전문의약품 영업·마케팅을 전담하는 커머셜 전문 법인 ‘보령파마솔루션’ 설립을 결의했다. 보령파마솔루션은 오는 10월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보령이 지분 100%를 보유하는 완전자회사로 설립할 예정이다.

 

기존 보령은 생산·R&D와 우주 생명과학 연구 인프라를 전문화하고, 신설 법인인 보령파마솔루션은 영업·마케팅·사업개발·유통 등 커머셜 기능을 맡는다. 기존 보령이 생산·R&D와 글로벌 사업 등 기업가치의 근간이 되는 역할에 집중하고, 보령파마솔루션은 커머셜 기능에 집중해 각 영역의 전문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분리는 기존 영업조직을 단순히 법인으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보령 측은 커머셜 조직을 독립적으로 운영해 의사결정 속도와 전문성을 높이고 영업·마케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각 조직의 책임경영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전사 공통 운영체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품목 선정과 인사·평가, 자원 배분의 제약을 줄이고 커머셜 사업의 독립적인 의사결정과 성과 책임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기존에는 자체제품 파이프라인과의 연계성을 우선 고려하면서 품목 선정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고, 전사 공통 기준에 따른 인사·평가체계가 영업 특성에 맞춘 인재 육성·평가·보상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보령파마솔루션 출범 이후에는 시장 수요와 보유 영업 역량을 기준으로 품목을 선정하고, 영업 특성에 맞춘 인사·평가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보령파마솔루션이 담당할 커머셜 영역은 이미 보령이 다양한 질환군과 품목으로 구축한 사업 기반 위에서 출발한다. 보령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전문의약품 사업은 ▲만성·대사질환군 내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당뇨, 투석·신장질환 ▲전문질환군 내 Specialty Care(항생, 소화기, 호흡기 및 원내의약품, CNS)와 항암으로 세분화된다.

 

제품·상품의 경우 카나브 패밀리와 당뇨 치료제를 비롯해 헤모시스·페리퓨어·혈액투석여과기, 젬자·알림타·탁소텔·온베브지·삼페넷·뉴라스타·그라신 등 다양한 품목이 포트폴리오에 포함돼 있다.

 

실제 매출에서도 제품과 상품 사업이 비슷한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5349억7700만원이며, 이 가운데 제품 매출은 2782억400만원으로 52.0%를 차지하고, 상품 매출은 2562억원으로 47.9%를 차지하고 있다.

 

보령은 이 같은 다품목 포트폴리오를 단순히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앵커 제품을 중심으로 질환군을 확장하는 영업전략을 이미 추진하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판매전략으로 ‘핵심 앵커 제품군을 기반한 질환군 내 영역 확장 전략’을 제시하고 있으며, 앵커 제품군의 확보 방식으로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 ▲비즈니스 인수를 통해 확보한 브랜드 ▲코프로모션(공동판매)을 통한 블록버스터 등을 명시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향후 보령파마솔루션의 사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회사는 신설 법인이 제품 도입부터 판매, 시장 확대와 출시 후 성장관리까지 전 과정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제품의 시장성 검토와 도입 협의, 질환별 시장·출시 전략 수립, 임상 근거에 기반한 마케팅, 병·의원 영업과 유통 관리, 출시 후 성과 분석과 성장 전략 조정 등을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성장 목표도 구체화했다. 보령은 2030년까지 자사제품 26건과 도입상품 16건을 추가하고 국내 매출 2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보령파마솔루션이 목표로 제시한 국내 시장점유율 10% 이상은 ETC 시장을 기준으로 한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그동안 축적한 만성질환·항암 분야의 전문성과 영업망, 제품 출시·육성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인력과 데이터 분석, 영업지원 체계 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유통·물류와 규제 대응 등 관련 기능도 보령 및 전문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제품 특성과 계약 범위에 맞춰 지원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만, 외부 품목을 어떤 기준으로 선정할지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보령은 구체적인 검토 기준이나 품목별 전략 및 비중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서는 보령의 기존 포트폴리오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품목을 선정·도입한다는 원칙만 제시된 상태다.

 

보령 관계자는 “커머셜 전문 법인 설립을 통해 전문성을 고도화하고 시장 변화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하는 조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파트너가 국내 사업에 필요한 기능을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품의 국내 시장 진입부터 출시 이후 성장까지 연결하는 사업화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보령파마솔루션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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