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서울서 타 시도로 25만 6000명 이동…10명 중 7명 경기·인천행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16억원·전세 7억원 돌파
고양·성남·용인 등 인접지역 이동↑…수도권 신규 분양 이어져
정태현 기자
jth1992@magaeconomy.co.kr | 2026-09-17 08:47:27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다른 시도로 거주지를 옮긴 10명 가운데 7명이 경기·인천으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높은 주거비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 생활권과 가깝거나 철도망을 통해 서울 접근이 가능한 수도권 지역으로 주거지를 넓히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17일 국가데이터처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다른 시도로 이동한 인구는 25만 6337명이다. 이 가운데 경기도로 15만 4629명, 인천으로 2만 2690명이 이동했다. 두 지역을 합하면 17만 7319명으로 전체의 69.2%다.
이러한 배경 중 하나로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의 상승세가 꼽힌다. KB부동산의 ‘2026년 8월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6억 739만원, 평균 전세가격은 7억 1178만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을 100으로 놓고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8월 108.13, 전세가격지수는 107.09를 기록했다. 1월과 비교해 각각 8.13%, 7.09% 높은 수준이다.
상반기 이후에도 서울의 순유출 흐름은 이어졌다. 7월 서울은 전입보다 전출이 6108명 많았으나 경기는 5106명, 인천은 2547명 순유입을 기록했다. 상반기 이후에도 지역별 순이동 기준으로 서울은 순유출, 경기·인천은 순유입하는 흐름이 계속된 셈이다.
◇ 북부는 고양·의정부…동부는 남양주·하남으로
서울 북부와 서북부에서는 고양·의정부로의 이동이 두드러졌다. 상반기 서울에서 고양으로 이동한 인구는 1만 5449명으로 경기·인천 시·군·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은평구에서 3009명, 마포구에서 1425명, 강서구에서 1308명, 서대문구에서 1180명이 고양으로 이동했다. 의정부로는 7220명이 거주지를 옮겼다. 이 가운데 노원구가 1658명, 도봉구가 1231명이었다.
고양은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가 더해졌고, 의정부는 수도권 전철 1호선을 통해 서울 북부권과 연결된다.
동부권에서는 남양주와 하남으로 이동하는 인구가 많았다. 남양주로 이동한 서울 거주자는 9863명으로 노원구 1185명, 중랑구 1149명, 강동구 1129명, 송파구 973명 등이었다.
하남으로는 7888명이 이동했다. 강동구가 2329명, 송파구가 2072명으로 두 지역에서만 4401명이 하남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남양주는 별내선 개통으로 서울 동부권과의 철도 연결성이 확대됐고, 하남은 지하철 5호선으로 강동권과 이어진다.
◇ 서부는 광명·부천·김포…인천 내 계획도시 이동도 뚜렷
서울 서부와 서남부에서는 광명·부천·김포와 인천으로의 이동이 많았다.
상반기 서울에서 광명으로 이동한 인구는 9707명이다. 구로구가 2065명으로 가장 많았고 금천구 1172명, 양천구 957명, 영등포구 955명 등이 뒤를 이었다.
부천으로는 8480명, 김포로는 6537명이 이동했다. 김포의 경우 강서구에서만 1754명이 거주지를 옮겼다.
인천으로 이동한 인구는 2만 2690명이다. 상반기 당시 행정구역 기준으로 서구가 6632명, 연수구 3224명, 중구 2067명이었다. 세 지역을 합한 이동 인구는 1만 1923명으로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동한 전체 인구의 52.5%를 차지했다.
이들 지역에는 검단신도시와 청라국제도시, 송도국제도시, 영종국제도시 등 대규모 계획도시가 자리 잡고 있다. 신규 주택 공급과 도시개발이 이뤄진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발 인구 이동이 이어진 셈이다.
◇ 서울 남부는 성남·용인…일자리 기반 갖춘 지역 선호
서울 남부에서는 성남과 용인으로의 이동 규모가 컸다. 성남으로 이동한 인구는 1만 2317명으로 고양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송파구에서 2194명, 강남구에서 1949명, 서초구에서 935명이 성남으로 이동했다. 용인으로는 모두 1만 661명이 거주지를 옮겼으며 강남·송파·서초 등 서울 동남권의 이동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성남과 용인은 서울 접근성에 자체 일자리 기반까지 갖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성남은 판교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기업과 업무시설이 밀집해 있고, 용인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업무 기능 확대가 추진되고 있다.
◇ 경기 광주·화성·평택·수원서 신규 공급
서울 전출 인구가 다수 향한 경기도에서는 하반기 신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진다.
경기 광주시 쌍령동에서는 롯데건설이 ‘경기광주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2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10층~지상 최고 26층, 10개동, 총 1249가구 규모다. 전용면적별로 59㎡ 265가구, 84㎡ 843가구, 114㎡ 127가구와 펜트하우스·복층형 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경기광주역을 오가는 셔틀버스와 식음료 서비스, 실내 골프장, 관리형 독서실 등도 계획돼 있다.
화성 동탄구 반송동에서는 ‘아크메르 동탄’이 이달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지하 7층~지상 최고 49층, 7개동, 1808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으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한다.
평택에서는 한화 건설부문이 세교동에서 ‘한화포레나 지제역’을 10월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12개동, 전용 84·116㎡ 총 1098가구로 조성된다. 수도권 전철 1호선과 고속철도가 지나는 평택지제역 생활권에 위치한다.
수원에서는 팔달구 우만동 팔달1구역 재건축을 통한 신규 분양이 오는 12월 예정돼 있다.
◇ 인천 계양도 공급…3기 신도시 입주 본격화
인천에서도 신규 공급이 예정돼 있다. 3기 신도시인 계양신도시에서는 주택 공급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첫 입주가 예정된 가운데 반도건설은 오는 10월 AC3·AC4블록에서 주상복합 ‘계양신도시 카이브 유보라’를 공급할 예정이다.
AC3블록 614가구와 AC4블록 496가구를 합쳐 아파트 1110가구가 들어선다. 전용면적은 84·92·93㎡로 구성되며 단지 내에는 브랜드 상업시설 ‘시간(시時間)’도 함께 조성된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5만가구 이상 착공하고 2만 9000가구를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계양에서는 올해 약 1300가구의 첫 입주를 추진하는 등 3기 신도시 공급을 순차적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서울과 인접한 데다 공공·민간 주택 공급이 함께 진행되는 만큼 계양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 신규 택지가 서울 거주자의 주거 선택지로 얼마나 자리 잡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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