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래기술 육성에 1.2조 투입…14년간 연구과제 916개 지원

과학기술 인력 1만7000명 참여…기초과학·소재·ICT 연구 지원
우수 연구자 10명 첫 선정…기술창업·사업화 지원 확대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11-06 08:46:30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삼성이 지난 14년간 국내 미래기술 연구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하며 기초과학과 첨단산업 연구 생태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연구비 지원을 넘어 인공지능(AI), 차세대 배터리 등 핵심 기술 개발과 스타트업 창업으로 이어지는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애뉴얼 포럼에서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국양 이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5일 삼성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2026 애뉴얼 포럼'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정부와 국회, 학계 및 산업계 관계자와 연구진 등 450여명이 참석해 주요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미래기술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삼성은 2013년 국내 민간 주도 연구개발(R&D) 지원사업인 미래기술육성사업을 출범시켰다. 

 

이후 기초과학부터 소재·정보통신기술(ICT) 분야까지 총 916개 연구과제에 1조2000억원을 지원했다. 참여한 교수진과 박사후연구원, 석·박사 연구원 등 과학기술 인력은 1만7000여명에 달한다.

 

올해 포럼에서는 사업 출범 이후 처음으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우수 연구자' 10명을 선정했다. 지원이 완료된 644개 과제를 대상으로 연구성과의 우수성과 확장성, 학계·산업계 파급력 등을 종합 평가했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오성진 UC버클리대 교수, 이현우 포스텍 교수, 박정원 서울대 교수, 정원석 KAIST 교수 등 4명이 선정됐다. 소재·ICT 분야에서는 김봉수 UNIST 교수, 유창식 성균관대 교수, 최장욱 서울대 교수, 유홍기 KAIST 교수, 김장우 서울대 교수, 황성주 KAIST 교수 등 6명이 이름을 올렸다.

 

주요 연구성과로는 블랙홀 내부의 불안정성을 수학적으로 규명한 오성진 교수의 연구가 소개됐다. 

 

오 교수는 우주의 기본 힘을 설명하는 양-밀스 방정식의 해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과정을 연구해 블랙홀 내부의 안정성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수학적 토대를 마련했다.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는 최장욱 교수의 수계 전지 연구가 주목받았다.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하는 수계 전지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화재 위험이 낮지만 저장 용량과 수명에 한계가 있었다. 

 

최 교수는 성능 저하 원인을 규명하고 전극·전해액 소재를 개선해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적 가능성을 제시했다.

 

AI 인프라 분야에서는 김장우 교수의 데이터처리장치(DPU) 기술이 소개됐다. 중앙처리장치(CPU)에 집중되는 데이터 처리 부담을 분산해 서버 효율을 높이는 기술로, AI 데이터센터의 병목현상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성과는 창업과 사업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의 지원을 받은 연구진이 창업한 AI 기반 항체 신약 개발기업 프로티나는 지난해 7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서울대 윤태영 교수가 설립한 이 기업은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측정하는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항체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김장우 교수가 2022년 창업한 망고부스트 역시 대표적인 사업화 사례다. 

 

이 기업은 AI 데이터센터용 DPU 설계 기술을 개발했으며, 주력 시제품 'MBDPU-1'은 기존 서버 구조 대비 데이터센터 성능을 3배 이상 높이고 CPU 사용량을 50% 이상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I 추론 최적화 소프트웨어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은 연구비 지원뿐 아니라 전문가 멘토링과 기술 자문, 지식재산권(IP) 관리, 창업 지원 등 연구개발 전 과정에 걸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한 우수 연구자들에게도 후속 연구와 산업계 기술 교류, 전문 워크숍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지난 14년간 연구자들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가 축적되면서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도약을 이끄는 의미 있는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연구자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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