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여왕2' 블랙퀸즈, 고양특례시 리벤지전 승리 '5승 달성'

김지호 기자

benwatt@hanmail.net | 2026-09-18 08:22:30

[메가경제=김지호 기자] ‘야구여왕2’ 블랙퀸즈가 1년 전 쓰라린 패배를 완벽하게 되갚았다. 

 

지난 17일 방송된 채널A ‘야구여왕2’(연출 신재호) 11회에서는 국내 50번째 여자 야구단 블랙퀸즈가 고양특례시를 상대로 시즌 일곱 번째 경기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고양특례시는 시즌1에서 블랙퀸즈에 25대12의 대패를 안겼던 버스터즈의 후신인 만큼 이번 승부는 설욕전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졌다.

 

 

▲'야구여왕2' [사진=채널A]

 

 

결과는 블랙퀸즈의 10대5 승리였다. 아야카를 시작으로 장수영, 김민지, 송민지, 박민서가 차례로 마운드를 책임졌고 야수진 역시 공수에서 힘을 보탰다. 시즌 5승 2패가 된 블랙퀸즈는 최근 2연패를 끊는 동시에 7할 이상의 승률을 지켜냈다.

 

초반 2대2의 팽팽한 균형을 깬 것은 3회였다. 추신수 감독은 3회 초 장수영을 투입했다. 장수영에게 고양특례시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지난 시즌 버스터즈를 만났을 당시 2회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긴장감을 안고 등판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송아와 김온아가 빠른 판단으로 수비를 뒷받침했고, 장수영은 세 타자를 연이어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곧바로 타선이 응답했다. 3회 말 주수진과 이수연이 연속 안타를 만들어 1사 1, 2루 기회를 열었고, 송아가 적시타를 때려 주수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블랙퀸즈가 3대2로 처음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이어 박민서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박민서는 주자가 쌓인 상황에서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내며 3점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일곱 번째 경기에서 터진 박민서의 첫 홈런이었다. 점수는 순식간에 6대2까지 벌어졌고 더그아웃에서는 막내의 홈런을 축하하는 환호가 쏟아졌다.

 

공세는 계속됐다. 신소정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상대 수비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는 적극적인 주루로 득점까지 연결했다. 이날 처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김나영도 생애 첫 안타를 신고하면서 블랙퀸즈의 상승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

 

장수영은 4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포수 박민서와 호흡을 맞추며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간 가운데 김나영이 2루수 땅볼을 안정적으로 처리해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1사 2, 3루 위기에서는 장수영이 상대 타자를 단 세 개의 공으로 삼진 처리하며 한층 성장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후속 과정에서 실점하며 7대4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번에는 박민서가 수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상대 주자의 도루를 간파한 뒤 정확하게 2루로 공을 뿌려 주자를 잡아냈다.

 

고양특례시는 4회 말 에이스 조우정을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그러나 블랙퀸즈의 기세를 막지는 못했다. 주수진이 볼넷을 골라 출루한 데 이어 이수연의 안타까지 나오면서 무사 1, 3루가 만들어졌다.

 

타석에는 송아가 들어섰다. 앞선 타석에서 역전 적시타를 기록했던 송아는 이번에는 더욱 강력한 한 방을 날렸다. 조우정의 공을 공략해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점수를 10대4까지 벌렸다. 송아의 시즌 네 번째 홈런이었다.

 

5회에는 블랙퀸즈의 유일한 좌완 김민지가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빠른 공보다는 상대에게 익숙하지 않은 궤적을 활용해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고, 수비진도 이에 호응했다. 이수연이 좌익수 뜬공을 잡았고 송아도 타구를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위기도 있었다. ‘저승사자’ 곽대이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 2루가 됐다. 윤석민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상태를 확인했지만 김민지는 “아웃 하나만 더 잡고 싶다”며 직접 이닝을 끝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추신수 감독의 믿음에 김민지는 삼진으로 화답했다. 상대 4번 타자를 돌려세우며 무실점으로 임무를 마쳤고 평균자책점 0.00도 유지했다. ‘미스 제로’라는 별명에 걸맞은 결과에 추신수 감독 역시 만족감을 나타냈다.

 

5회 말에는 박하얀이 온몸을 던졌다. 출루를 위해 과감하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시도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 판정이 내려져 아쉬움을 삼켰다.

 

마지막 6회에는 송민지가 등판했다. 높은 타점에서 내려꽂는 직구와 변화 폭이 큰 슬라이더를 앞세워 상대 타선을 압박했지만, 폭염 속에서 1회부터 몸을 풀었던 여파가 나타났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제구가 흔들렸고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허용했다.

 

추신수 감독은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박민서 카드를 꺼냈다. 신소정이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박민서와 신소정의 ‘원조 배터리’가 다시 가동됐다.

 

승부의 마지막 장면은 블랙퀸즈의 성장세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1사 만루에서 상대 타구가 3루수 최혜빈 앞으로 향하자 최혜빈은 베이스부터 밟아 선행 주자를 잡았다. 이어 지체 없이 1루로 강한 송구를 연결했고 타자 주자까지 아웃시키면서 병살 플레이를 완성했다.

 

블랙퀸즈 역사상 첫 더블 플레이가 그대로 경기의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됐다.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기쁨을 나눴고, 지난해 자신들에게 대패를 안겼던 팀의 후신을 상대로 10대5 승리를 확정하며 설욕전을 마무리했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박민서가 있었다. 포수라는 새로운 역할을 안정적으로 소화한 것은 물론 공격에서는 자신의 첫 홈런을 3점포로 장식했고, 경기 막판에는 투수로 올라 승리를 지켰다.

 

경기가 끝난 뒤 추신수 감독은 2연패를 끊고 7할 승률을 지켜낸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칭찬했다. MVP 역시 박민서에게 돌아갔다. 공수 양면에서 여러 역할을 수행한 활약을 인정받아 이견 없이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직전 경기에서 뜻대로 풀리지 않는 플레이에 눈물을 보였던 박민서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반전이었다. 박민서는 언니들이 잘 챙겨준 덕분에 포수로 뛰는 과정도 즐거웠다며 첫 홈런까지 기록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프로그램을 향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야구여왕2’는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발표한 9월 2주 차 펀덱스 차트에서 ‘TV-OTT 목요일 비드라마’ 부문 1위에 올랐으며 동영상 조회수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박민서는 ‘TV-OTT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설욕전을 마친 블랙퀸즈에게는 또 다른 승부가 기다린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포진한 천안시 주니어와 블랙퀸즈의 맞대결이 예고됐다.

 

5승 2패로 다시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한 블랙퀸즈가 만만치 않은 전력의 천안시 주니어를 상대로 연승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처럼 '야구여왕2' 블랙퀸즈는 시즌2를 맞아 급상승된 기량으로 매 경기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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