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라즈마, 튀르키예 혈장분획제제 자급화 국가전략사업 파트너로 선정

적신월사와 합작법인 ‘프로투르크’ 설립… 연 60만L 플랜트 구축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5-11-26 08:00:23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SK플라즈마가 인도네시아에 이어 튀르키예 정부가 추진하는 혈장분획제제 자급화 국가전략사업의 기술 수출 파트너로 최종 선정됐다.


SK플라즈마(대표 김승주)는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튀르키예 적신월사(Kizilay)와 합작회사 ‘프로투르크(Proturk)’ 설립을 위한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한·튀르키예 정상회담 기간 중 진행됐으며,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와 파트마 메릭 일마즈 적신월사 총재가 참석했다. 

 

▲ SK플라즈마, 튀르키예 혈장분획제제 자급화 국가전략사업 파트너로 선정

이재명 대통령은 공동언론 발표문을 통해 “튀르키예의 혈액제제 자급화 사업에 한국 기업 SK플라즈마가 참여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 지분 15% 확보… 연간 60만L 처리 플랜트 건설


계약에 따라 SK플라즈마는 기술이전료와 함께 신설 합작사 프로투르크 지분 15%를 확보한다. 나머지 85%는 적신월사 산하 투자사 키즐라이 야트림(Kizilay Yatrim) 및 튀르키예 정부 기관이 보유한다.

프로투르크는 앙카라 추부크(Cubuk) 지역에 연간 60만 리터 규모의 혈장을 처리할 수 있는 혈장분획제제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해당 공장에서는 ▲알부민(ABM) ▲면역글로불린(IVIG) ▲혈액응고인자 8인자제제(FVIII) 등 국가필수의약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SK플라즈마는 기술 이전을 담당하며 단계적으로 기술료를 지급받는다.

설비 완공 전까지는 튀르키예에서 공급된 혈장을 원료로 SK플라즈마 안동공장에서 완제품을 수탁생산(CMO)해 현지에 공급한다. 또한 공장 준공 직후 빠른 자립 생산이 가능하도록 안동공장의 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지 기술 인력 교육을 병행한다.

■ 정부·외교 협력으로 사업 성사… “전형적 G2G+기업 협업 모델”


양국 정부도 부지 확보, 인허가 등 행정절차 지원을 약속했다. 사업 성사 과정에는 주튀르키예 정연두 한국대사가 외교 채널을 조율하며 가교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플라즈마는 이번 계약을 “정부와 기업이 함께 추진한 대표적 성공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SK플라즈마가 추진하는 두 번째 해외 혈장분획제제 플랜트 수출 사례다. 튀르키예 혈장분획제제 시장은 약 5억 달러(약 7,290억 원) 규모로 추정되며, 알부민과 면역글로불린 등 전 품목이 현재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혈액제제는 수술·응급 치료 등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국가필수의약품이지만, 고도의 기술과 대규모 인프라가 필요해 자체 생산이 가능한 국가는 소수에 불과하다. 튀르키예 정부는 보건 안보 차원에서 혈장분획제제 자급화를 중점 추진해 왔다.

적신월사 파트마 메릭 일마즈 총재는 “SK플라즈마와의 협력은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의약품 주권 확보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생산시설 구축과 기술 이전이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SK플라즈마는 국가별 상황에 맞춘 ‘현지 인프라 구축’과 ‘현지 혈장 CMO 공급’의 투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튀르키예처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국가는 JV 설립을 통한 플랜트 수출 방식으로, 싱가포르 정부와는 자국민 혈장을 활용한 CMO 공급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는 “현지 생산 인프라는 혈장분획제제 주권이 필요한 국가의 자급력을 높이고, 안정적 수요 확보에도 도움이 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이라며 “튀르키예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추가 기회를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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