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급성중독 응급환자 순차진료체계’ 성과…병원선정시간 46% 단축
전국 최초 시행… 상반기 837명 이송, 병원선정 평균 29.1분에서 15.8분으로 대폭 줄어
타지역 이송률 21.7%에서 0.6%로 급감…‘응급실 뺑뺑이’ 구조적 해소 평가
자살 재시도 예방 연계 체계 구축…외상·소아·분만 분야로 이송체계 단계적 확대
박성태 기자
pst2622@naver.com | 2026-07-31 07:33:41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해 운영 중인 급성중독 응급환자 순차진료체계가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현상을 구조적으로 개선하며 골든타임 확보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부산시(시장 전재수)는 올해 상반기 ‘부산형 급성중독 응급환자 순차진료체계’ 운영 결과, 급성중독 환자 증가세 속에서도 병원 선정 시간이 대폭 단축되고 타지역 이송이 크게 줄어드는 등 응급의료 전달체계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고 31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부산시와 부산응급의료지원단이 총괄하고 부산소방재난본부 및 관내 응급의료기관 12곳이 참여하는 민·관 협력 이송 체계다. 중증도에 따라 적정 의료기관으로 환자를 신속 이송하도록 설계됐다.
현재 동아대병원을 비롯해 부산대병원, 인제대부산백병원, 인제대해운대백병원 등 4곳이 중증치료기관으로, 고신대복음병원과 대동병원, 동래봉생병원, 부산성모병원, 부산의료원, 좋은강안병원, 좋은삼선병원, BH한서병원 등 8곳이 경증치료기관으로 참여 중이다.
부산시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총 837명(중증 453명, 경증 384명)의 급성중독 응급환자가 이 시스템을 통해 지체 없이 적정 치료를 받았다. 참여 의료기관 간 역할을 명확히 나누고 119구급상황관리센터의 병원 선정 체계와 밀착 연계함으로써 반복 전원이나 병원의 미수용 사태를 최소화한 결과다.
특히 응급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지표들이 개선됐다. 사업 시행 전 평균 29.1분이 걸리던 병원선정시간은 시행 후 15.8분으로 13.3분(약 46%)이나 단축됐다. 또한, 과거 21.7%에 달했던 타지역 이송률은 0.6%로 급감해, 사실상 대부분의 급성중독 응급환자가 관내 의료기관에서 신속하게 골든타임을 확보케 됐다.
아울러 부산시는 급성중독 응급환자의 60% 이상이 자살시도자인 점에 주목해, 응급처치 이후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관계기관과 연계한 사후관리 안전망도 촘촘히 다지고 있다. 단순히 응급 생존 치료에 그치지 않고, 자살 재시도 예방을 위한 보건·정신건강 분야 간 유기적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이번 상반기 성과를 발판 삼아 응급환자 순차진료체계를 외상, 소아, 분만 등 골든타임이 시급한 다른 주요 응급질환 분야로 단계적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또한 최근 개정한 ‘부산광역시 응급환자 이송지침’을 바탕으로 질환별 맞춤형 이송 고도화를 추진하고, 정부의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정책과 연계해 빈틈없는 응급의료망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조규율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급성중독 환자가 늘어나는 위기 상황에서도 병원선정시간을 절반가량 줄이고 대부분의 환자를 관내에서 골든타임 내 치료할 수 있었던 것은 응급의료기관과 소방,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원팀으로 협력한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송체계를 고도화해 시민들이 어떤 응급상황에서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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