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2028 세계디자인수도’ BI 3개 시안 공개…5일간 온·오프라인 시민 검증 착수

‘모두를 포용하는 도시’ 주제 3개 안 격돌…도시철도 주요 역사 4곳 현장 투표 병행
선호도 조사 거쳐 최종 확정…2027년 ‘더 프리뷰 WDC’부터 글로벌 공식 로고 적용
서울 이어 국내 두 번째 쾌거…항만·제조업 도시서 ‘글로벌 디자인 혁신 허브’ 도약

박성태 기자

pst2622@naver.com | 2026-10-30 07:31:08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2028년 아시아 대표 디자인 메카로 도약하는 부산의 미래 비전과 도시 정체성을 상징할 공식 브랜드 얼굴이 시민들의 손으로 결정된다. 부산시(시장 전재수)와 부산디자인진흥원은 30일부터 오는 11월 3일까지 5일간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World Design Capital Busan)’의 공식 브랜드 아이덴티티(BI) 디자인을 확정하기 위한 시민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BI 선호도 조사 포스터 [부산시청 제공]


이번 조사는 2028년 세계디자인수도 행사의 대주제인 ‘모두를 포용하는 도시, 함께 만들어가는 디자인(Inclusive City, Engaged Design)’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기획 단계부터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담아 공공 브랜드를 완성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공개된 BI 디자인은 부산의 천혜 자연환경과 도시의 역사성, 그리고 포용과 참여의 가치를 각각 다르게 해석한 3개 시안으로 압축됐다.

A안 ‘함께 만드는 디자인 파동’은 부산의 상징인 산 능선과 역동적인 바다 물결이 교차하는 유려한 곡선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시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포용도시의 지향점을 담아냈다. B안 ‘함께 쌓는 결’은 산과 도심, 바다가 겹겹이 층을 이루는 입체적 선을 모티브로 삼아 부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문화적 궤적이 축적되는 과정을 시각화했다. C안 ‘함께 잇는 부산’은 부산 16개 자치구·군의 조각이 하나의 온전한 원과 형태로 집결하는 모습을 형상화해 지역의 다채로운 개성을 존중하며 유기적으로 상생·연결되는 공동체 가치를 표현했다.

선호도 조사는 온·오프라인 투표 창구를 통해 동시에 진행된다. 온라인 설문은 공식 네이버폼 링크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 현장 투표는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도시철도 남포역, 서면역, 시청역, 해운대역 등 핵심 환승 역사 4곳에 마련된 전용 부스에서 진행된다. 설문 참여자 가운데 추첨을 거쳐 500명에게 모바일 음료 쿠폰을 지급할 예정이다.

세계디자인기구(WDO)가 2년마다 지정하는 세계디자인수도(WDC)는 단순한 도시 조형물 정비나 미관 개선을 넘어, 디자인을 핵심 동력으로 삼아 도시의 구조적 모순을 혁신하고 시민 삶의 질을 개선한 도시를 세계적 모델로 공인하는 권위 있는 국제 프로그램이다.

앞서 이탈리아 토리노(2008년), 핀란드 헬싱키(2012년), 멕시코시티(2018년), 프랑스 릴(2020년), 스페인 발렌시아(2022년), 미국-멕시코 접경인 샌디에이고-티후아나(2024년) 등이 선정돼 도시 재생과 산업 전환의 기폭제로 삼았다. 국내에서는 2010년 서울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건립과 유니버설 디자인 도입을 계기로 지정된 이후 18년 만에 부산이 2025년 7월 세계 11번째 개최 도시로 최종 낙점됐다.

도시계획 및 디자인 전문가들은 이번 부산 WDC 추진이 초고령화, 도심 불균형, 기후위기 등 복합적인 도시 난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디자인(Social Design)’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누구나 차별 없이 시설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의 공공 인프라 전면 적용과 보행 중심의 수변 재생 사업이 이번 BI 개발을 기점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부산은 전통적인 항만 물류와 제조업 중심의 산업 지형을 유지해 왔으나, 청년 인구 유출과 전통 산업의 성장 둔화로 인해 고부가가치 지식서비스산업 육성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다. 세계디자인수도 타이틀 획득은 단순 문화 행사를 넘어 도시 전반의 디자인 집적도를 끌어올리고 지역 청년 디자이너와 청년 스타트업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촉진하는 경제적 레버리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세계디자인기구의 국제 네트워크와 연계된 컨퍼런스 및 글로벌 비즈니스 매칭이 이어지면서 지역 제조업의 제품 디자인 고도화와 지식재산권(IP) 창출에도 실질적인 낙수효과가 기대된다. 도시 브랜딩이 확립되면 관광 인바운드 유치와 외자 유치 측면에서도 부산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이 마련된다는 평가다.

부산시는 이번 시민 선호도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내외 디자인 전문가 자문단의 최종 심의를 거쳐 연내 확정 BI를 발표한다. 선정된 브랜드는 공식 로고로 정착돼 2027년 본행사 프레젠테이션 성격의 ‘더 프리뷰(The Preview) WDC’를 시작으로 2028년 본행사 홍보물과 공공 시설물 전반에 활용된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번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새로운 정체성이자 미래 얼굴”이라며 “시민들의 폭넓은 참여를 바탕으로 부산만의 고유한 서사를 오롯이 담아낸 브랜드를 확립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매개로 시민의 일상과 공간을 품격 있게 변화시키는 세계디자인수도를 성공적으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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