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광복절에 기모노·일본국가 방송에 비난 '쇄도'...결국 공식 사과
김지호 기자
benwatt@hanmail.net | 2024-08-16 08:19:51
[메가경제=김지호 기자] KBS가 광복절인 8월 15일, 일본 국가와 전통 복식이 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해 부적절하다는 비난을 받자 결국 사과했다.
KBS는 15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공연 예술 녹화 중계 프로그램인 'KBS 중계석'과 관련해 시청자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0시 KBS1에서 방영된 'KBS 중계석'은 지난 6월 29일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된 오페라 '나비부인' 녹화본이 방송됐다.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가 작곡한 '나비부인'은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여성의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두 주인공의 결혼식 장면에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되며, 여주인공은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는다.
광복절에 기모노와 기미가요가 공영방송에 등장하면서 비난 여론이 제기됐다. 한 시청자는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비판 글을 올렸고, 해당 글은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동의를 얻었다.
KBS는 이날 일기예보 방송에서 잘못된 태극기 그래픽을 사용하는 방송사고도 냈다. 기상캐스터가 날씨를 안내할 때 광복절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등장한 태극기 그래픽이 좌우가 반전돼 있었다.
논란이 되자 KBS는 "당초 6월 29일 공연이 녹화됐고, 7월 말 방송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다. 시의성이 적절한지 정확히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KBS는 일기 예보에서 잘못된 태극기가 사용된 것에 대해 "이미지 표출에 실수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즉시 수정했다. 진심으로 사과말씀드리며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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