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칼갈이·절임배추까지 19개 서비스 집결…왕십리서 ‘생활밀착의 날’ 열린다

31일 왕십리광장 북측서 ‘미리 만나는 겨울’ 주제로 4개 분야 프로그램 가동
안경·우산 수리부터 괴산 절임배추 예약까지…뇌 건강 검진·VR 안전체험 신설
고물가 속 생활비 절감 돕는 체감형 행정…도농 직거래·자원순환 복지 융합

박성태 기자

pst2622@naver.com | 2026-10-30 07:19:50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서울 성동구가 동절기를 앞두고 구민들의 일상 속 불편을 해소하고 가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왕십리 도심 한가운데 대규모 생활밀착형 복지 장터를 펼친다. 성동구(구청장 유보화)는 오는 31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왕십리광장 북측에서 ‘미리 만나는 겨울’을 주제로 ‘제13회 성동 생활밀착의 날’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 지난 9월 19일 ‘성동 생활밀착의 날’ 행사에서 자전거 스팀 세척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는 유보화 성동구청장 [사진=성동구 제공]


이번 행사는 생활밀착, 체험밀착, 건강밀착, 놀이밀착 등 4개 분야에서 총 19개 세부 프로그램으로 꾸려진다. 평소 개별적으로 해결하기 번거롭거나 비용 부담이 발생하는 생활용품 수리부터 김장철 장물가 부담을 덜어주는 산지 직거래, 고령층을 위한 건강 검진까지 한자리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생활밀착 분야에서는 칼갈이, 우산 및 안경 수리, 자전거 정비 및 자전거 셀프 스팀 세척, 폐우산 무상 수거 등 생활 밀착형 정비 서비스를 지원한다. 수요가 집중되는 칼갈이와 자전거·우산 수리 코너는 원활한 현장 처리를 위해 행사 당일 오후 1시 30분에 접수를 마감한다.

체험밀착 분야에서는 반려식물 심기(희망화수분), 가구 수리를 지원하는 생활목공방, 포토마그넷 만들기 등이 운영되며 친환경 비누와 손수건 판매도 병행된다. 특히 고물가 여파로 김장 비용 부담이 커진 현실을 반영해 자매결연지인 충북 괴산군의 우수 농산물인 ‘절임배추 예약판매’ 부스를 새롭게 개설, 도농 상생과 가계 실속을 동시에 지원한다.

건강밀착 분야는 예방 중심의 공공 보건 서비스로 채워진다. 중장년층과 어르신을 위한 뇌 건강·기억력 검진 및 치매 예방 프로그램 부스가 신설됐으며, 다중인파 사고 예방을 위한 가상현실(VR) 시뮬레이션과 소화기 사용법을 익히는 ‘찾아가는 안전체험’이 진행된다.

놀이밀착 분야는 색소폰 앙상블, 버블쇼, 벌룬마임, 셔플댄스 등 무대 공연과 대형 곰돌이 공기 인형 ‘탱자’ 포토존, 증강현실(AR) 색칠놀이, 크리스마스 장식품 만들기, 뱅쇼와 달고나 부스로 꾸며져 가족 단위 방문객을 맞는다.

기초지자체가 주최하는 야외 행사는 통상 대중가수 초청이나 일회성 문화 공연 중심의 관람형 축제에 치우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장기화된 고물가와 실질소득 둔화로 생활물가 부담이 누적되면서, 구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수리 서비스와 농산물 직거래 등 실속형 행정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 지난 9월 19일 ‘성동 생활밀착의 날’ 행사에서 우산 수리 서비스 운영 모습 [사진=성동구청 제공]

우산 수리나 칼갈이, 자전거 정비 등은 생활에 꼭 필요하지만 전문 수리점을 도심에서 찾기 어렵고 소액 수리비 부담 탓에 방치되기 쉬운 대표적 영역이다. 성동구의 생활밀착의 날은 유휴 기술 인력과 자원봉사 자원을 공공 플랫폼으로 결합해 폐기물 감축(자원순환)과 가계 유지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생활경제 모델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유통 마진을 뺀 산지 직송 절임배추 예약 시스템을 얹어 김장철 밥상 물가 충격을 완화하는 실질적인 행정 효율성을 확보했다.

기초자치단체의 보건·복지 서비스가 보건소 등 행정 관청의 문턱을 넘어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광장으로 확장되는 움직임은 초고령화 사회에 대응하는 선제적 조치로 꼽힌다. 치매나 인지기능 저하는 초기 발견이 예후를 좌우함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의 자발적 선별 검사 참여율이 높지 않다는 난제를 안고 있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왕십리역 환승 거점에서 인지기능 검사와 치매 상담을 축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배치함으로써 검진 거부감을 낮추고 조기 치료 연계율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대형 인파 밀집 위험을 가상현실로 체험하는 안전교육을 접목해 도심 일상 속에서 구민의 재난 대응력을 체화시키는 ‘체감형 통합 안전망’을 구현했다는 분석이다.

유보화 성동구청장은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구민들이 왕십리광장에서 일상에 꼭 필요한 실속 생활서비스를 누리고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함께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앞으로도 일상의 미세한 불편 사항부터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지는 생활밀착 행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10월 31일 개최되는 ‘제13회 성동 생활밀착의 날’ 안내문 [성동구청 제공]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