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 키친 달리는 디너쇼', 첫방부터 터졌다! 맛·흥·감동 다잡아

김지호 기자

benwatt@hanmail.net | 2026-10-06 09:40:46

[메가경제=김지호 기자] ‘트롯 키친 달리는 디너쇼’가 누군가의 오래된 꿈을 무대 위로 끌어올리며 첫 여정부터 진한 여운을 남겼다.

 

▲'트롯 키친 달리는 디너쇼'. [사진=TV CHOSUN]

 

 

지난 5일 밤 10시 첫 방송된 TV CHOSUN ‘트롯 키친 달리는 디너쇼’(제작 티엠이그룹, 연출 문태주, 이하 ‘트키쇼’)에서는 이수근과 안성훈, 김용빈, 윤나라·임태훈 셰프가 충남 청양을 찾아 지역 주민들에게 특별한 식사와 공연을 대접했다. 나상도와 남승민도 일일 아르바이트생으로 가세해 첫 출장에 힘을 더했다.

 

이날 가장 깊은 울림을 안긴 주인공은 115년 역사를 지닌 양조장을 아버지와 함께 지키고 있는 권순오 씨였다.

 

대학에서 공부한 전공 대신 가업을 잇는 길을 택한 권순오 씨에게는 오랫동안 마음 한편에 품어온 또 다른 꿈이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가수를 꿈꿨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이를 접어야 했던 것. 그러나 음악에 대한 마음만큼은 놓지 않았고 최근 ‘미스터트롯4’에 지원하며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의 이야기를 들은 트롯 가수들은 자신들의 경험에서 나온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안성훈은 오디션에서 한 곡만 준비해서는 안 된다며 결승까지 염두에 둔다면 자신만의 ‘필살기’를 여러 곡 마련해야 한다고 현실적인 팁을 건넸다.

 

나상도는 경연에서 노래를 선택할 때 자신의 이야기를 함께 담아낼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빈은 20년 넘는 가수 생활 동안 자신 역시 곧바로 빛을 본 것이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수많은 굴곡을 거친 시간이 오히려 노래를 더욱 깊게 만들어줄 수 있다며 권순오 씨의 새로운 출발을 격려했다.

 

선배 가수들의 말을 묵묵히 듣던 권순오 씨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항상 듣고 싶었던 말”이라며 감정을 터뜨린 그의 모습에 현장 역시 숙연해졌다. 오랫동안 미뤄뒀던 꿈과 아들의 선택을 곁에서 지켜온 아버지, 그리고 먼저 같은 길을 걸었던 가수들의 응원이 만나 첫 방송의 뭉클한 장면을 완성했다.

 

이수근은 말로 끝나는 응원 대신 실제 무대를 마련했다. 그는 꿈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무대를 내주겠다며 권순오 씨에게 공식적인 첫 공연 기회를 선물했다.

 

모두의 응원 속에 무대에 오른 권순오 씨는 ‘울엄마’를 열창했다. 노래를 들은 안성훈은 타고난 목소리를 높이 평가하며 지금이라도 트로트에 도전해줘 고맙다고 힘을 실었다. 김용빈 역시 트로트계에 필요한 인재라며 ‘미스터트롯4’에서 다시 만나기를 바랐다.

 

이처럼 사람의 꿈을 무대까지 연결한 과정은 ‘트키쇼’가 내세운 유랑 디너쇼의 성격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단순히 음식을 만들어 먹고 공연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사람의 삶을 듣고 그에게 필요한 한 끼와 노래를 건네는 방식이다.

 

첫 번째 출장지 청양에서의 하루는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멤버들은 이동하는 차 안에서 ‘쌈바의 여인’을 함께 부르며 흥을 끌어올렸지만, 촬영 현장에는 새벽부터 거센 비가 쏟아졌다. 야외 주방까지 비바람이 들이치며 첫 영업부터 만만치 않은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이수근은 위기를 오히려 웃음으로 바꿨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비가 악재일 수 있지만 자신들에게는 좋은 상황이라며 “비 오는 날 음식과 노래가 좋지”라고 말해 멤버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손님들에게 내놓을 음식을 위해 직접 식재료를 구하는 과정도 펼쳐졌다. 멤버들은 청양의 한 고추 농가를 방문해 고추 수확에 도전했다. 농사일이 처음이라는 김용빈은 모든 것이 신기한 듯 적극적으로 작업에 참여했다. 농장 주인이 좋아한다는 ‘바램’을 다 함께 부르며 노동 현장마저 즉석 공연장으로 만들기도 했다.

 

청양고추를 두고 벌어진 가위바위보에서는 안성훈이 희생양이 됐다. 매운 고추를 먹게 된 그는 곧바로 “눈물 나”라고 호소하며 연달아 물을 마셔 주변을 웃게 했다.

 

지역 식재료가 주방으로 들어오자 윤나라와 임태훈의 본업이 빛을 발했다. 윤나라는 직접 만든 찹쌀고추장과 구기자 육수 등을 이용해 고추장 짜글이를 비롯해 수육과 겉절이를 차렸다. 임태훈은 청양 건고추와 구기자를 접목한 고기튀김을 준비하며 지역의 맛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주방 보조를 맡은 안성훈과 김용빈의 활약은 또 다른 웃음 포인트였다. 특히 김용빈은 대파김치를 직접 만들고 스스로 만족감을 드러냈지만 이를 맛본 이수근과 안성훈의 평가는 냉정했다. 두 사람이 동시에 지나치게 짜다고 반응했음에도 김용빈은 끝까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수근은 김용빈의 미각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받아쳐 폭소를 안겼고, 윤나라가 직접 나서 대파김치를 살려내며 예상 밖의 ‘김치 대란’을 마무리했다.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지원군도 찾아왔다. 나상도와 남승민이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부르며 깜짝 등장해 부족한 일손을 채웠다. 두 사람의 합류 덕분에 멤버들은 첫 디너쇼 준비를 제시간에 끝낼 수 있었다.

 

정성스럽게 차려진 식탁에는 ‘낭만 닥터’, ‘막걸리 부자’, ‘고추빵 삼총사’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세 팀이 자리했다. 식사가 시작되자 베일에 가려져 있던 이들의 사연도 하나씩 공개됐다.

 

‘낭만 닥터’의 주인공은 청양군 보건의료원장인 산부인과 전문의 김상경과 한의사 김진욱이었다. 두 사람은 지역 주민들을 위해 의료 현장을 지키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출연진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고추빵 삼총사’에게는 청양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청년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한 달 살기를 계기로 지역과 인연을 맺은 이들은 결국 청양에 정착했고, 지역 특산물인 청양고추를 활용한 먹거리를 개발하는 창업가로 변신했다. 이들은 더 많은 청년이 지역에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며 함께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사연자들과 식사를 마친 뒤에는 주방이 공연장으로 변했다. 김용빈이 ‘금수저’로 디너쇼의 포문을 열었고, 안성훈은 ‘사나이 가슴에 비가 내리네’를 통해 짙은 감성을 전달했다. 나상도와 남승민은 ‘밤열차’를 함께 부르며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그리고 권순오 씨의 생애 첫 공식 무대까지 이어지면서 이날 디너쇼는 단순한 축하 공연을 넘어 한 사람의 꿈을 응원하는 자리로 의미를 넓혔다.

 

‘트키쇼’는 첫 회부터 출연진 각각의 역할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윤나라와 임태훈은 지역 식재료를 활용해 특별한 요리를 완성했고, 안성훈과 김용빈은 주방 보조와 예능은 물론 노래와 진솔한 경험담까지 책임졌다. 이수근은 유쾌한 분위기를 이끄는 동시에 사연자들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펼쳐질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았다.

 

여기에 평범한 지역 주민들의 특별한 삶이 더해지면서 ‘요리+음악’이라는 단순한 조합을 넘어 사람의 이야기를 품은 출장형 디너쇼라는 프로그램의 방향성도 첫 방송부터 뚜렷하게 각인시켰다.

 

폭우 속 고추 수확과 좌충우돌 요리부터 지역민들의 진솔한 사연, 눈물의 고백과 꿈의 무대까지 희로애락을 모두 담아낸 ‘트키쇼’가 앞으로 전국 곳곳에서 또 어떤 사람들의 삶을 만나게 될지 관심이 이어진다. 

 

한편 '트롯 키친 달리는 디너쇼'는 방송 전부터 안성훈, 김용빈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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