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내가 죽어야 끝나나..." 10일 소환 조사 앞두고 9차 입장문 발표
김지호 기자
benwatt@hanmail.net | 2023-11-08 08:24:16
[메가경제=김지호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남현희(42)가 전청조의 사기 사건과 관련해 8일 오전 10시께 경찰 2차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자신은 억울하다고 재차 강조하는 9차 입장문을 발표했다.
남현희는 8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름 빼고 모든 것이 거짓이였던 전청조에게 저 또한 속았고 당했다"는 장문의 입장글을 올려놓았다. 글에서 그는 "한 TV 뉴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전청조가 '남현희가 본인의 명품옷이며, 노트북까지 다 기져 갔습니다'고 했는데 전청조가 본인 물건을 보내놓고 쇼를 했다"며 "저를 공범이라 몰기위해 본인 짐을 저희 집으로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은 자극적인 것만을 원하는 건지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이랬냐? 저랬냐?' 추궁하기 바빴고, 문자로 '오늘 전청조 인터뷰 했다. 8시까지 남현희 입장표명 안하면 전청조 이야기만 방송에 내보내겠다'라는 통보를 하더라. 제가 왜 전청조와 같이 사기를 치겠냐?"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남현희는 "지난 26년 동안의 노력이 한 번에 무너지니 마음이 아프고 2주째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너무 힘들게 시간을 보내고 있고 오늘도 한 끼도 못 먹었다. 요즘 정말 너무 힘들다. 공범 아니라고 하는데 믿어주질 않는다. 내가 죽어야 끝나는 건지,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내 억울함을 알아줄까, 내가 사라지면 저희 가족들 잘 챙겨줄 수 있냐"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남현희는 "지난 26년동안 가슴에 태극마크 달고 국위선양 위해 그렇게 인생 다 바쳐 살아 왔다. 이제는 사기꾼보다 못 한 취급을 받으니 저는 더이상 살아 갈 이유가 없다. 엊그제 9시간 넘게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있었던 일을 모두 말했는데 출국금지라니. 요즘 언론의 말이 무서워 상처받고 너무 힘들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수없이 한다. 이 상황에서 제가 제일 큰 피해자"라고 거듭 억울해했다.
다만 이번 9차 입장문에서 '남현희가 운영하는 펜싱아카데미에서 코치가 학생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벌이고, 남현희가 이를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 10월 남현희는 한 여성지와의 인터뷰에서 전청조와의 재혼 계획을 발표했으나, 예비 신랑인 전청조가 남성이 아닌 주민등록번호 2번인 여성인 것은 물론, 재벌 3세가 아닌 사기 전과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큰 충격을 안겼다.
경찰은 지난 3일 전청조를 비상장 회사 또는 앱 개발 투자금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구속했으며,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사기 피해자 수는 20명에 피해 규모는 26억여원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기 건 중, 1건에 대해서는 남현희도 공범으로 피소돼 현재 출국금지된 상태다. 남현희는 6일 10시간 여에 걸친 피의자 조사를 받았고, 8일 오전 10시께 2차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