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세계정신건강의 날 ‘당신과 나의 귀한 마음’ 개최…편견 없는 포용 도시 조성
성동청소년센터서 구민 200여명 참석…‘삶을 담(닮)다’ 공모전 시상 및 문화 공연 성황
최대헌 소장 ‘회복탄력성’ 특별강연…민관 복지기관 손잡고 지역사회 자립 연대 다져
마음건강 위기 급증 속 ‘일상적 예방’ 전환…낙인 해소와 조기 상담 안전망 구축 시급
박성태 기자
pst2622@naver.com | 2026-10-28 07:02:58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걷어내고, 구민 스스로 마음 건강을 돌보며 이웃의 아픔을 함께 보듬는 소통과 연대의 장이 마련됐다. 서울 성동구는 지난 15일 서울시립성동청소년센터 무지개극장에서 구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세계정신건강의 날 기념행사 ‘당신과 나의 귀한 마음’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매년 10월 10일로 지정된 ‘세계정신건강의 날’을 기념해 정신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질환 당사자를 향한 편견과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 행사 슬로건은 ‘마주해요 나의 마음, 요청해요 도움, 주목해요 너의 마음, 해소해요 우리 함께’로 정해졌다. 자신의 내면 상태를 솔직하게 마주하는 것에서 출발해, 위기 시 주저 없이 도움의 손길을 청하고 주변의 이웃에게도 따뜻한 관심을 기울이자는 메시지를 압축했다.
행사는 1부 문화 공연과 기념식, 2부 전문가 특강으로 나뉘어 다채롭게 진행됐다. 1부에서는 정신건강 당사자들이 직접 악기를 잡고 무대를 꾸민 ‘콩나물 밴드’의 열정적인 합주와 성동구정신건강복지센터 회원들의 라인댄스 공연이 펼쳐져 객석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열린 제6회 ‘삶을 담(닮)다’ 작품 공모전 시상식에서는 질환을 마주하며 겪은 고뇌와 회복 과정을 솔직하게 녹여낸 당사자들의 문학과 예술 작품들이 소개돼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2부에서는 관계 회복 및 심리치료 분야 권위자인 최대헌 갈등관계회복성장 연구소장이 연단에 올랐다. ‘정신건강과 회복탄력성’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 최 소장은 일상 속 극심한 스트레스와 삶의 굴곡 속에서 스스로 균형을 되찾는 심리적 방어 기제를 상세히 짚었다. 실패와 상처에 매몰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일상 습관을 통해 기르는 실무 훈련법을 소개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지역 내 전문 복지기관들의 끈끈한 민관 협력도 돋보였다. 행사는 성동구정신건강복지센터를 주축으로 멋진월요일, 서울특별시립비전트레이닝센터, 성모 다움 등이 기획부터 현장 운영까지 힘을 모아 진행했다. 당사자들이 단순히 복지 혜택의 수혜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지지망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현대 사회에서 우울증, 불안장애, 고립·은둔 등 정신건강 문제는 특정 개인의 취약성을 넘어 경제적 양극화와 사회적 단절이 낳은 중대한 사회적 질병으로 규정된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성인 4명 중 1명 이상이 평생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사회적 낙인과 차별에 대한 두려움 탓에 조기에 전문 치료나 상담을 받는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과거 정신건강 정책이 폐쇄적 입원 치료나 사후 격리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지역사회 안에서 환자를 포용하고 주거·직업재활을 지원하는 ‘사회통합형 돌봄’으로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다. 신체 건강검진을 받듯 누구나 마음의 이상 징후를 발견했을 때 문턱 없이 기초자치단체 복지센터를 찾아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심리 방파제’ 구축이 지방행정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유보화 성동구청장은 “정신건강에 대한 편견의 벽을 허물고, 당사자들이 우리 동네 안에서 건강한 이웃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주거와 자립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며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누구나 망설임 없이 고민을 털어놓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성동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6회 ‘삶을 담(닮)다’ 공모전 수상작은 오는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성동50플러스센터 전시마당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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