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30일 ‘서울약령시 보제원 세계한방문화축제’ 개최…제향의례·무료진료 진행
제32회 축제 30일 약령중앙로·서울한방진흥센터 일대서 개막…약령시협회 주최
조선 구휼기관 ‘보제원’ 제례로 출발…산채비빔밥 나눔·한방김치 등 체험 다채
국내 한약재 유통 70% 차지하는 K-한방 거점…역사 계승과 상권 활성화 견인
박성태 기자
pst2622@naver.com | 2026-10-29 07:00:02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조선시대 가난하고 병든 백성을 돌보던 구휼기관 ‘보제원(普濟院)’의 온기를 잇고 전통 한의약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이 펼쳐진다. 서울 동대문구는 오는 3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제기동 서울약령시 약령중앙로와 서울한방진흥센터 일대에서 ‘제32회 서울약령시 보제원 세계한방문화축제’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사)서울약령시협회가 주최·주관하고 동대문구가 지원하며 KB국민은행이 후원한다. 조선 초기 빈민 치료와 구호, 여행자 숙박을 전담하던 국립 복지·의료기관 보제원의 인도주의적 가치를 되새기고, 전통 한의약의 가치를 안팎에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축제는 오전 9시 서울한방진흥센터 마당에서 열리는 ‘보제원 제향의례’로 문을 연다. 전통 제례 방식을 고증해 엄숙하게 진행되며, 병고에 시달리던 백성들을 구제했던 옛 선조들의 나눔 정신을 기린다.
이어 오전 11시에는 대형 용기에 신선한 나물과 약재 소스를 버무리는 ‘한방산채비빔밥’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완성된 비빔밥은 현장을 찾은 방문객들과 함께 나누며 상생의 정을 다질 예정이다.
오후 2시 약령중앙로 메인 무대에서는 개막식과 문화공연이 본격화된다. 초청 가수 김선미, 손민채, 율리, 한유채 등의 무대와 함께 경품 추첨 행사가 진행돼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약령중앙로 일원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오감으로 즐기는 체험 부스가 상시 운영된다. 한방 특화 재료를 넣는 한방 김치 만들기를 비롯해 전통 한복 입기, 약선 전통차 시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한의사들의 한방 무료 진료와 맞춤형 투약 상담도 이뤄진다. 이 밖에도 푸드트럭과 먹거리 장터, 휴게 쉼터를 곳곳에 배치해 방문객 편의를 높였다.
서울약령시는 1960년대 청량리역과 마장동 시외버스터미널 등을 통해 전국 각지의 산지 한약재가 집결하면서 자연 발생한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한약 시장이다. 보건복지부 및 한의약 유통 통계에 따르면 서울약령시는 전국 한약재 유통 물량의 약 70%가 거래되는 핵심 물류 거점으로, 800여 개소에 달하는 한약방, 한의원, 한약재 도소매업소가 밀집해 있다.
지리적으로도 조선 성종 때 가난한 병자들에게 탕약을 제공하고 무료 숙식을 베풀었던 보제원이 자리했던 제기동 일대에 터를 잡고 있다. 이번 축제는 600여 년 전 의료 취약계층을 보듬던 보제원의 구휼 역사를 현대적 문화 콘텐츠로 복원하는 한편, 한약재 시장에 머물던 전통 상권을 복합 한방 웰니스 관광 인프라로 재정립하려는 지자체의 육성 전략과 맞닿아 있다.
최근 한약 소비 패턴의 변화와 대체 건기식 시장의 급성장으로 전통 약재 시장이 구조적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동대문구는 서울한방진흥센터(보제원 테마박물관)를 중심으로 청년층과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문턱을 낮추는 세대교체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체험형 프로그램인 한방김치 담그기와 전통차 시음, 미용 약선 상품화 등을 축제 전면에 배치한 것도 시장의 소비 저변을 젊은 층과 해외 수요로 넓히려는 포석이다. 지자체와 상인 단체는 단순 약재 유통 단지를 넘어 역사 문화 투어와 메디컬 관광이 결합된 복합 문화 거점으로 상권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은 “서울약령시는 유구한 역사와 전문성을 간직한 대한민국 한방산업의 심장부”라며 “이번 축제가 보제원의 헌신적 나눔 정신을 이어받고, 국내외 방문객들이 일상 속에서 전통 한의약의 지혜와 우수성을 오롯이 체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자세한 행사 일정은 서울약령시 공식 웹사이트나 서울약령시협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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