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선장에 ‘젊은 피’ 택한 네이버...'81년생 CEO' 최수연이 이끈다
새 CFO에 78년생 김남선...글로벌 리더 발탁
‘조직 쇄신·글로벌’ 숙제 풀 리더십 ‘세대교체’
이석호
sm160701@naver.com | 2021-11-18 03:39:57
네이버가 내년 조직 쇄신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이끌 수장으로 최고경영자(CEO)로 81년생 ‘젊은 피’를 선택했다.
차기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에도 글로벌 금융회사 출신 인수·합병(M&A) 전문가인 78년생이 발탁돼 40대 초반 글로벌 리더들이 향후 네이버의 혁신을 책임지게 됐다.
최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직원이 숨지는 사건을 비롯해 각종 노사문제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내홍에 휩싸인 네이버가 최고 경영진의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한다.
네이버는 17일 오후 이사회에서 글로벌 사업 지원 책임자인 최수연 책임리더를 차기 CEO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최 내정자는 서울대 공과대학 졸업 후 지난 2005년 네이버(당시 NHN)에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홍보·마케팅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4년간 근무했다.
2009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해 변호사 자격증을 딴 뒤 2012년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재직하다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에 들어가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계속 변호사 경력을 이어오다 약 10년 만인 2019년 네이버로 돌아와 글로벌 사업지원 총괄을 맡아왔다.
네이버 이사회는 최 내정자가 그간 다양한 국내외 사업 전반을 지원하면서 보여준 문제해결 능력, 회사의 글로벌 사업전략 및 해당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내정자는 내년 3월 주주총회 승인, 이사회 결의를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차기 CFO로는 지난해 8월 네이버에 합류해 사업개발, 투자 및 M&A 업무를 총괄해온 김남선 책임리더가 내정됐다.
김 내정자 역시 서울대 공과대학과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로펌에서 2년여 근무하다 금융회사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투자회사인 라자드, 모건스탠리, 맥쿼리 등에서 10여 년 동안 M&A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다.
이사회는 김 내정자가 글로벌 금융 분야에서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네이버에 합류한 이후 왓패드 인수, 이마트·신세계와 지분 교환 등 빅딜을 주도하면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내·외부에서 쏟아지는 조직문화 쇄신에 대한 요구와 함께, 골목상권 침해 이슈를 두고 플랫폼 기업의 약탈적 행위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거센 상황에서 네이버가 직면한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낼지도 관건이다.
네이버는 변화와 혁신의 주축이 될 차기 리더들을 중심으로 ‘네이버 트랜지션 태스크포스(NAVER Transition TF)’를 가동해 향후 글로벌 경영 본격화와 조직문화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회사 측은 “네이버가 글로벌 전진기지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을 장점으로 국내외 파트너들과의 시너지 형성, 사업간 협력·전략적 포트폴리오 재편, 신규 사업에 대한 인큐베이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새로운 CEO를 포함한 리더들은 주요 사업들이 글로벌에서도 사회적 책임과 법적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간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며 선제적 기술·인력 투자를 통해 글로벌로 성장해나갈 신규 사업 발굴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고 전했다.
한편, 한성숙 대표와 기존 경영진은 새 경영진에게 내년 3월 임기까지 업무 인수인계를 돕고, 이후에도 회사 안팎에서 각자 전문성을 발휘해 네이버가 글로벌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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