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겜, ‘오딘’ 돌풍 타고 코스닥 시총 2위...NC, 아성 깨진 ‘리니지’에 주가도 ‘울상’
‘따상상’ 화려한 코스닥 데뷔 카겜...한 달 만에 ‘반토막’ 오딘으로 100% 만회
국내 모바일 게임 부동의 1위 ‘리니지M' 왕좌서 내려와...NC 주가 80만원 붕괴
이석호
sm160701@naver.com | 2021-07-12 07:00:06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달 국내에서 출시한 신작 모바일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의 흥행 돌풍 덕분이다.
반면에 수년간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부동의 1위’를 지켜왔던 ‘리니지M'이 오딘에 왕좌를 내주는 동시에, 올 초부터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엔씨소프트(이하 엔씨(NC))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9월 10일 코스닥 입성과 동시에 이튿날까지 이른바 ‘따상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결정된 뒤 이틀 연속 상한가)’을 기록하면서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이후 급락을 거듭하며 상장 한 달 만에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이때 주저앉은 주가는 이듬해인 올해 2분기가 거의 지날 때까지 도무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반전은 지난달 29일 오전 9시 오딘이 첫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일어났다.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더니 나흘 뒤인 지난 2일 구글플레이에서도 1위를 차지하면서 양대 마켓 1위를 휩쓸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빅히트’를 기록한 것이다.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버 접속이 장시간 지연되는 대기열 문제도 발생했다. 출시한지 하루 만에 4개의 서버를 추가하는 등 1주일 만에 무려 18개의 서버를 증설했다.
지난 8일에는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에서 ‘붙박이’ 2위를 지켜왔던 셀트리온제약을 처음으로 제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시총은 6조 3066억 원에 달한다.
파죽지세로 오르다 보니 증권사에서 상향한 목표주가마저 단숨에 넘어섰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국 출시 첫날 판매액만 70억 원 내외로 추산된다”며 “사실상 첫 분기인 3분기의 일평균 매출액을 10억 원대 후반으로 추정한다”는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6만 6000원에서 7만 3000원으로 11% 올렸지만, 현재 주가는 이보다 1만 원 이상 뛰었다.
한편, 오딘의 ‘초대박’ 흥행에 주력 IP(리니지M, 리니지2M)가 밀린 엔씨는 주가도 전혀 힘을 못 쓰고 있다.
올해 2월 초 주가가 100만 원대 벽을 뚫자 증권가에서 목표주가 상향이 줄이었던 분위기는 1분기 실적 부진과 함께 시간이 지날수록 차갑게 가라앉고 말았다.
고객 응대 이슈 등 악재들이 불거지고 올해 최대 기대작인 ‘블레이드앤소울2(이하 블소2)’의 출시가 지연된 데다, 신작 ‘트릭스터M'마저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면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게 된 것이다.
지난 12일에는 장중 80만 원대가 무너지며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마저 높은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나왔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위원은 엔씨의 목표주가를 올해 초 115만 원에서 지난 5월 110만 원으로 내린 데 이어, 이달 들어 105만 원으로 또 한 번 낮췄다.
이 연구위원은 “리니지M, 리니지2M의 국내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각각 8.4%, 4.2% 감소할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672억 원에서 1368억 원으로 18.2%나 하향 조정했다.
또한 “블소2 출시는 8~9월 내로 예상한다. 일정이 수차례 지연된 만큼 불확실성이 가장 큰 리스크”라며 “일정 지연이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오딘의 성공을 통해 MMORPG에 대한 잠재수요가 충분한 것을 확인했다”며 “초기 흥행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