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안와 골절' 손흥민 최종명단 포함 부상 투혼 예고…이강인도 부름
벤투 감독 26명 최종명단 발표…김진수, 2전 3기 월드컵 본선행
김민재‧권창훈도 생애 첫 본선행…오현규는 27번째 백업 자원으로
류수근 기자
press@megaeconomy.co.kr | 2022-11-13 02:20:13
안와 골절 부상을 입은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는 태극전사 최종 엔트리에 포함돼 한국 축구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2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컨벤션홀에서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26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의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생애 3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게 됐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불의의 안와 골절상을 입어 대표팀 명단에 포함될지가 이번 엔트리의 최대 관심사였다.
벤투호 주장이자 명실상부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은 A매치 104경기에 나서 35골을 넣었고 지난 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23골)에 올랐다.
벤투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손흥민 선수가 가능한 한 빨리 회복하는 것”이라며 “손흥민 선수가 편안한 상태가 되면 최종 결정은 그때 할 것”이라고 무한 신뢰를 보였다.
앞서 손흥민은 SNS를 통해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월드컵 경기를 뛰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일단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지만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얼마나 빠르게 회복돼 제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미지수다.
‘골든보이’ 이강인(마요르카)도 극적으로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햄스트링을 다쳐 현재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김진수도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로써 이강인은 만 21세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을 경험하게 됐다.
그간 이강인은 벤투 감독으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았다. 지난해 3월 일본과 평가전 뒤 이강인을 한 번도 소집하지 않다가 지난 9월 평가전 때 이강인을 부르긴 했으나 뛸 기회를 주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은 지난 시즌보다 몇 가지 측면에서 개선됐다”며 “그것이 최종 명단에 이을미 포함된 이유”라고 발탁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월드컵을 앞두고 두 번씩이나 부상으로 기회를 놓치며 분루를 삼켜야 했던 '부동의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 현대)는 2전 3기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활약할 기회를 잡았다.
김진수는 소속팀 전북 현대에서 시즌 막판 강행군을 소화하다가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현재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지만 벤투 감독의 마지막 부름을 받으며 그간 못다 이룬 월드컵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역시 부상으로 4년 전 러시아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와 공격형 미드필더 권창훈(김천 상무)도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도전하게 됐다.
벤투 감독은 베테랑 수비수 센터백 김영권(울산),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알사드), 손준호(산둥 타이산), 공격수 나상호(서울), 조규성(전북) 등 그동안 꾸준히 중용해온 선수들도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명단에 올렸다.
이외에도 벤투 감독은 마지막 27번째 ‘백업 자원’으로 스트라이커 오현규(수원)를 카타르에 동행하기로 했다.
벤투 감독은 “오현규는 피지컬이 강하고 움직임도 좋고 빠르고 경합에서도 강한 선수”라고 평가하고 “카타르에서 팀과 함께 훈련하다가 선수단에 이상이 없으면 제외될 예정이고, 혹시 그의 포지션과 연관된 선수와 관련해 특이 상황이 발생하면 (26명의) 리스트에 추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벤투호에서 처음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르고 4년 동안 준비해온 박지수의 생애 첫 월드컵 출전 꿈은 전날 당한 불의의 부상으로 불발됐다.
중앙수비수인 박지수는 전날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친선경기(한국 1-0 승)에 선발로 나섰으나, 전반 44분 상대 선수와 볼 경합 과정에서 발목을 다친 뒤 들 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나왔다. 12일 오전 검사에서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이슬란드전에서 박지수 대신 교체 투입된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은 월드컵 최종명단에 포함됐다.
벤투호 본진은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카타르 도하로 출국해 마지막 담금질을 한다. 손흥민, 황인범, 김민재 등 유럽파는 카타르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할 이룰 예정이다.
조별리그 H조에 속한 한국은 24일 오후 10시에 첫 상대인 우루과이와 격돌한다.
한국은 이어 28일 오후 10시 가나, 내달 3일 오전 0시 포르투갈과 각각 2, 3차전을 치른다.
◇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26인 최종명단
▲ 골키퍼(GK) = 김승규(알샤바브)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
▲ 수비수(DF) =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 권경원(감바 오사카) 조유민(대전) 김문환(전북) 윤종규(서울) 김태환(울산) 김진수(전북) 홍철(대구)
▲ 미드필더(MF) = 정우영(알사드) 손준호(산둥 타이산) 백승호(전북)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권창훈(김천)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강인(마요르카)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나상호(서울) 송민규(전북)
▲ 공격수(FW) = 황의조(올림피아코스) 조규성(전북)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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