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세 번째 서울시장 도전장, "야당이 이기는 선거...야권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겠다"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
류수근 기자
webmaster@megaeconomy.co.kr | 2020-12-21 01:09:33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기치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의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른바 '반문(반문재인) 연대'를 명분으로 야권주자들의 '빅텐트'를 세우자는 논리로 읽힌다.
안 대표는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너져 내리는 대한민국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지켜보면서 지금은 대선을 고민할 때가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만은 제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서울의 시민후보, 야권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안철수가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넘어, 시민과 국민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며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뿐 아니라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어떤 분이라도 만나서 연대와 협력하겠다"고 국민의힘과의 야권후보 단일화에 나설 뜻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는 절체절명의 시대적 과제다. 내년 4월 보궐선거 승리는 정권교체를 위한 7부 능선을 넘는 것"이라며 "제가 앞장서서 그 7부 능선까지 다리를 놓겠다. 반드시 이겨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문재인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하며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안 대표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대통령의 약속은 거짓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오만함 때문에 87년 민주화 이후 쌓아온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사망선고를 받았다. 문재인 정권은 민주주의의 적, 독재 정권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도한 정권의 심장에 직접 심판의 비수를 꽂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감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폭주와 무도하고 무법한 여당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끝까지 달리겠다"고 강조했다.안 대표는 2022년 대선출마 포기도 감수할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로 2022년 대권 출마 의지를 접은 것으로 봐도 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한 배경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전임 시장과 그 세력들의 파렴치한 범죄를 심판하는 선거”라고도 말했다.
그는 “이제 정파와 진영에 갇힌 서울시를 서울시민이 진짜 주인인 도시, 경쟁력 있는 글로벌 세계도시로 만들어야만 한다”며 “지난 9년간의 서울시정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시정을 사유화한 세력들의 책임을 묻겠다. 그리고 시민을 속이는 정치는 샅샅이 찾아내서 뿌리를 뽑겠다”고도 밝혔다.
안 대표는 정부의 부동산과 코로나19 대책 실패도 강하게 비판했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집주인은 불로소득자로, 강남 주민은 투기꾼으로 몰아 규제와 세금 폭탄만 퍼부었다. 그 결과 집값은 폭등했고, 전셋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고 비판하며 ”부동산시장을 정상화시켜 주거의 꿈을 되살리고, 세금 폭탄은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해서는 “일 년이 지나도록 병상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고, 다른 나라들은 벌써 백신 접종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손가락 빨며 구경만 하고 있다”며 “강력한 방역과 빈틈없고 확실한 보상을 통해 저, 의사 안철수가 코로나19 확산, 빠른 시일 내에 확실히 잡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식과 합리에 기반해서 정책을 만들고 원칙과 명분을 잊지 않는다면 코로나19와 부동산 지옥,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며 “문제를 만드는 정치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 그것을 제가 실현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마 선언으로 안 대표는 세 번째 서울시장에 도전하게 됐다.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바 있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7년 만에 서울시장에 도전했지만, 박원순·김문수 후보에 밀려 3위에 그쳤다.
대선후보자로 꼽혔던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기치로 내건 야권주자들의 '빅텐트' 논리가 강해지며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가 부상, 더욱 더 판이 커지게 됐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