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21년 만에 신약 수출 물꼬…사우디 '비전 2030' 탑승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 사우디 독점 공급 계약
5년 최소구매액 266만달러…현지 생산 기술이전도 추진
김민준 기자
kmj6339@megaeconomy.co.kr | 2026-11-06 00:40:37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부광약품이 자체 개발 신약의 해외 기술수출을 21년 만에 성사시켰다. 당뇨병성 다발성 신경염 치료제 '덱시드'를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에 진출하는 동시에 현지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도 추진한다. 사우디의 의약품 산업 육성 정책에 맞춰 중동 시장 진출 기반을 확보하려는 행보다.
6일 부광약품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 리야드에 본사를 둔 제약사 나사크(NASAQ)와 덱시드정(성분명 알티옥트산트로메타민염)의 기술수출 및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파트너사인 나사크는 사우디 대기업 자란홀딩그룹(Zahran Holding Group)의 제약 계열사다. 자란홀딩그룹은 건설과 인프라, 에너지,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며 약 5만5000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나사크 역시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을 통해 현지 의약품 사업과 생산 역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나사크는 사우디 내 제품 허가와 마케팅, 유통을 맡고 부광약품은 현지 인허가 절차를 지원하는 한편 완제품을 공급한다. 양사는 현지 생산 체계 구축을 위한 기술이전도 계약 기간 중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부광약품이 자체 개발한 신약의 기술수출이라는 점이다. 회사가 자체 개발 신약을 해외에 기술수출한 것은 2005년 B형간염 치료제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 이후 21년 만이다.
부광약품은 이후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MLR-1023 등 외부에서 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을 통해 글로벌 사업화 경험을 쌓아왔다. 이번 덱시드 계약은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한 의약품의 해외 사업화 성과를 다시 만들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계약 기간은 최초 5년이며, 이후 2년 단위로 자동 연장된다. 최초 5년간 최소구매금액은 약 266만달러(약 37억원)다. 판매 예측치를 기준으로 한 계약 규모는 약 453만달러(약 63억원) 수준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비전 2030'의 의약품 산업 현지화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사우디는 의약품 자국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제약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현지 산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우선 완제품 수출 방식으로 덱시드를 공급한 뒤 기술이전을 통해 현지 생산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생산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시장 내 사업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부광약품은 이번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사우디를 중동 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부광약품은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1627억원과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연구개발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감소했다.
매출 성장은 주요 전략 품목의 처방 확대와 자회사 실적 개선이 견인했다. 전문의약품(ETC) 전략 품목의 원외처방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으며, 중추신경계(CNS) 전략 품목은 20% 성장했다.
특히 CNS 전략 품목은 시장 성장률 9%를 웃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조현병 및 양극성 장애 치료제 '라투다(성분 루라시돈)'도 출시 2주년을 맞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라투다는 지난 7월 기준 누적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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