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중도사퇴 빚 속죄" 10년만에 서울시장 재도전...“시정경험 가진 노련한 시장” 어필
북서울서울숲서 출마회견...단일화 조건 ‘조건부 출사표’ 사과
1년 짜리 보궐 시장...“실험할 여유없어...선거 다음날 일할 시장 필요”
국민의힘 10번째 주자…"野후보 단일화는 시대적 요구" 안철수 압박
류수근 기자
webmaster@megaeconomy.co.kr | 2021-01-18 00:06:10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0년 전 중도사퇴를 사과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17일 출마선언문에서 "서울이 멈추면 곧 대한민국이 멈춘다. 그런데 여전히 코로나19로 시민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집값 폭등으로 투전판이 된지 오래다"라며 "반드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2022년 정권교체의 소명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의 출마는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연계해 서울시장직을 중도사퇴한 이후 10년 만의 재도전이다.
이날 오 전 시장은 10년 전 중도사퇴와 조건부 출마 주장과 관련해 사과부터했다.
우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를 조건으로 하는 기존 '조건부 출사표'에 대해선 "야권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충정에서 한 결단이었지만, 당원 동지 여러분과 저의 출마를 바라는 분들의 뜻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오 전 시장은 이어 "서울시민과 당에 큰 빚을 졌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더 큰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10년 전 서울시장직 중도사퇴를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실패를 통해 더 유연하고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며 ”국가적 위기 앞에서 받은 수혜만큼 미력하나마 앞장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재선 서울시장으로서 5년 동안 쌓은 시정 경험”을 “비장의 무기”로 내세웠다.
그는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시장이 일할 시간은 1년도 채 되지 않는다"며 "당선 다음 날 당장 시정을 진두지휘할 노련한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빈사 상태의 서울과 서울시민은 초보시장의 시행착오와 정책 실험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며 “위기의 서울을 살리기 위해서는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경험 있는 노련한 시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의 혼란과 공백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불편과 불이익, 때로는 고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안철수와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선 “시대적 요구와 과제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현명한 국민과 서울시민 여러분이 반드시 이루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그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오 전 시장은 재임 중에 조성된 '북서울꿈의숲'(강북구 소재)을 출마회견 장소로 선택했다.
오 전 시장은 "강북을 강남 못지않은 삶의 질을 느끼게 하고자 만든 상징적 공간으로, 뒤로는 박원순 전 시장의 재개발·재건축 탄압 정책으로 중단된 (장위) 뉴타운 모습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임 시장의 업적을 고의적으로 지우는 일에 혈세를 낭비하지는 않겠다"며 '서울로7017'을 비롯해 기존 사업의 폐지에는 신중하겠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의 출마선언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주자는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국민의힘의 내부 경선이 일찍부터 열기를 내뿜고 있다.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을 시작으로 이혜훈 김선동 이종구 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에 이어 지난주 나경원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은 18일부터 경선후보 등록절차에 들어간다. 국민의힘의 후보 경선과는 별개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후보단일화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