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산업 큰손 2030 모시기에 관련 업계 분주...왜?

유통·MICE / 박종훈 기자 / 2021-09-18 06:55:35
코로나로 막힌 여행길에 반사이익...자기공개 익숙한 세대에 홍보는 저절로

기성세대들의 레포츠로 여겨지던 골프가 젊어지고 있다. 관련 시장의 움직임도 이에 발맞추고 있다.
 

▲사진 = 이마트 제공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골프 인구는 약 515만명으로 추산된다. 2019년에 비해 약 46만명 늘었다.

이중 20대는 26만7000명, 30대는 66만9000명을 차지한다. 아직 비중이 작아보일지 모르지만, 전년대비 92.1%, 30.7% 증가했다.

골프존 인구 분석에 따르면 3년 이하 신규 골프 입문자 중 20~40대가 65%를 차지했다.
 

▲사진 = 데상트코리아 제공

 

업계선 최근 이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골프 인기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MZ세대를 중심으로 여윳돈을 골프에 쓰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이 즐겨쓰는 SNS 인스타그램의 #골린이(골프+어린이) 해시태그 게시물은 35만개에 달한다.

이마트에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골프 용품을 구매한 고객 중 49.5%는 최근 2년 사이 한 번도 구매한 적이 없는 신규 고객이었다. 그중 2030 신규 고객 비중은 61.9%였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골프 용품, 의류 매출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동기대비 62% 증가했다.
 

▲사진 = 현대백화점 제공

 

대중들의 인기에 민감한 연예인들은 유튜브에 골프 콘텐츠 채널을 앞다퉈 개설하고 있다. 방송가에서도 최근 열풍을 따라가며 골프 예능을 제작하고 있다.

골프 산업의 성장은 사실 그동안 꾸준했다. 2020년의 골프장 이용객 수는 약 4700만명으로, 이는 최근 5년간 연 평균 5.4% 증가했다.

가시적인 기점이 됐던 것은 지난 1998년 박세리 선수의 메이저대회 우승과 뒤이어 1999년 전부의 골프 대중화 선언 이후다.

특히, 당시 IMF 외환위기 속에서 박세리 선수의 LPGA 우승은 대중들에게 크게 회자됐으며, 이후에도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지속되며 골프에 대한 인지도를 넓혔다.

하지만 2030세대 골프 인구가 늘어나며 변화상은 그동안에 비해 뚜렷하다. SNS 등으로 자기의 현재 모습을 공유하는 데 익숙한 세대들이 골프로 유입되자 업계는 발빠르게 이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본점에 2030세대에게 각광받는 신흥 골프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지포어, 어메이징크리, 페어라이어, 어뉴골프 등의 브랜드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과감한 색상으로 어필한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지하 2층에 9월 23일까지 MZ세대 골퍼를 겨냥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여기서 선보이는 상품은 르쏘넷, 포트메인, 오떨 생트로페 등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신생 영 골프 브랜드 10여 곳의 것.

또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이들을 겨냥해 퍼터와 골프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도 운영한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이후 무역센터점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이어나갈 계획.
 

▲사진 = GS샵 제공

 

데상트코리아는 골프웨어 브랜드 르꼬끄 골프의 2030 골퍼 공략을 위해 SBS의 프로그램 ‘골프에 반하다’ 제작지원에 나섰다.

지난 4월에 방영 이후 프로그램에 출연한 프로들이 착용한 제품들이 모두 완판됐기 때문.

이마트는 SSG닷컴과 함께 전국 38개 골프샵에서 골프용품 옴니서비스를 실시한다. 고객들이 SSG닷컴으로 원하는 상품과 재고가 있는 매장을 확인해 주문하면 이틀 후까지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도록 하는 픽업서비스다.

이는 최근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겨냥한 서비스다.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이들은 골프용품 구매 때도 온라인으로 상품 정보를 검색하고 구매를 결정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이마트 골프용품 연령대별 매출을 보면 2030세대 매출 비중이 오프라인은 16%인데 반해, 온라인은 23%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골프용품 부자재 공장 셧다운이 맞물리며 재고 품귀현상이 벌어지기도 해 원하는 상품을 온라인으로 쉽게 재고 확인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온라인몰 골프 카테고리 매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게 확실시되는 GS샵도 MZ세대 골린이를 주목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 사이 GS샵 골프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5.9% 증가했다. 이미 작년 연간 매출의 85%를 넘어섰다.

닷새 간의 연휴인 추석을 맞아 이들은 대규모 골프 특별행사를 기획했는데,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PXG어패럴을 필두로 파리게이츠, 마스터바니에디션, 테일러메이드 등 40여개 유명 골프 브랜드가 참여한 1만여종의 골프 페어다.

이중 GS샵이 단독으로 론칭하는 PXG어패럴 2021년 가을 신상품 20여종은 밀리터리 콘셉트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MZ세대의 호응을 이끌어내길 기대하고 있다.

 

 

[메가경제=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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